
박각시는 귀엽지 않습니까?
뭐랄까.. 정말 시간을 때우기 위한 용도일 뿐인 게임. 허나,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던 첫인상 때문인지 내내 실망의 연속이었다. 모든 컨텐츠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후반부를 기대하게 만들지만 현실은 거기서 끝. 컨텐츠의 확장이나 심화는 없었다. 결국 모든 플레이가 단순 파밍이라는 B급 요리의 장식 정도의 역할밖에는 하지 못했다. 만일, 이것이 단순히 멀리 가는 것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픽셀 던전, 파토스 류의 호흡이 긴 로그라이크였다면 이런 요소는 철저히 설계된 재미 요소로 남았을 테지만, 지금은 그저 뻗지 못하는 뿌리와 같을 뿐이다. 로그라이크의 완벽한 토대를 가지고 숏 텀 RPG를 만드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그 무엇도 하나 살리지 못했다. 조작은 간편하고 생각할 거리가 적지만, 한 구획에 1000, 5000의 수평 이동을 요구하는 게임에는 잘 맞지 않는다. 바닥을 드러낸 파밍은 단순함으로도 덮지 못할 지루함을 만든다. 장점이어야 할 것들이 잘못 엮여버린 게임.

정연희
"킬링타임으로 하기 좋은 로그라이트 rpg" 로그(무작위 던전, 죽으면 처음부터)요소도 있지만 rpg 요소가 많이 강한 느낌. 죽어도 일정 시간만 기다리면 캐릭터가 다시 부활하고 로그 특유의 긴장감/다양한 아이템/생존기술은 없음. 몬스터 많이 죽이고 포션 먹고 좋은 장비 갖추는 게 게임의 전부인 듯? 스릴있는 던전탐험을 기대해서 그런지 게임이 심심하게 느껴졌음